"아, 복수초가 폈다."
"꽤 많이 폈네."
"여기도."
"...복수초는 독풀이야. 틀림없어."
"...그래. 근데 너 왜 그래."
"회사 상사가 먹는 차에 넣고 싶어서. 젠장할! 우리 회사 분위기가 지금 장난이 아냐! 멍청한 상사 하나가 봄에 다른 부서로 간다고 하더니 안 간대. 없어질 거라고 해서 다들 참고 있었는데 그게 폭발을 했지 뭐야. 그 멍청이는 자기 주변의 좁아터진 인간관계만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조금만 반론해도 자기 잘난 척하면서 상대는 건방지다며 무시해버리거든.열심히 일하자고 하기 보다는 자신을 지키는데 혈안이 되어서는 회의를 하는 내내 사장한테 계속 아부나 해대고, 외부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말야! 유능한 척 하면서 일을 척척 떠맡지만 결국 하나도 못하고. 그 일을 전부 주변 사람들에게 떠맡기는 걸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인간이야! 정말 신경질 나 죽겠어! 실패는 모두 남탓이고, 성공은 자기 덕분이라고."
"장작 패면서 기분전환 하고 싶었던 거구나."
"그때 그때 상황만 모면하는, 책임감이 전혀 없고 인간적인 면이 전혀 없는 사람이고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퍼버벅)
"아야야."
"뭐 너희들, 다른 사람 욕이나 해대고. 진짜 어린 애군. 다른 사람의 단점을 안다는 건 자신한테도 같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덩치만 커다래서는... 한심하긴..."
"아저씨한테 이런 식으로 혼나는 거 오랜만이다."
"응."
"왠지 상쾌한데."
"...키코, 넌 봄에는 정서가 불안정해지지."
ㅡ리틀 포레스트 2권, pp 37-38
하마터면 만화책에 밑줄 그을 뻔 했다;;; 忍 忍 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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