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오리엔탈리즘과 불편한 아메리칸 드림, 잔혹하고 불명예스러운 전쟁 다 제하고,
좀 편안히 바라본다면 [미스 사이공]은 참으로 슬프고 아름다운 러브스토리가 아니던가.
너무 슬프고 끔찍해서 아름답게 여겨지는...
특히, 이 노래...
'썩은 풍경들 관심 끊었고, 더 이상 이곳에 남은 미련이 없다던' 크리스가
클럽에서 처음 만난 킴에게 설레이는 순간에 부르는 Why God Why...
이 대목들이 좋아.
-왜 저 여잔 오렌지 향 날까.
-왜 난 이렇게 기분 좋을까.
-왜 그녀는 달콤한 바람 같나.
-왜 난 싸구려 향수에 설레나.
원곡의 가사는 조금씩 다르다.
Why does this girl smell of orange trees 라던가
Why is she cool when there is no breeze 처럼.
나는 어쩐지 우리말 가사쪽에 마음이 흔들린다.
아니면, 우리말 노래를 부르는 이 남자에게 흔들리는 건지도.
어느 쪽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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