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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맡의 책

진 웹스터, 키다리 아저씨


10월 10일

키다리 아저씨
아저씨는 미켈란젤로를 알고 계셔요? 이 사람은 중세기에 살았던 유명한 화가여요. 
영문학을 하면 이 사람에 대한 것을 알게 되나 봐요. 
제가 '이 사람이 대천사인가?'하고 말했기 때문에, 반 전체가 큰 소리로 웃었답니다.

대학교에서 성가신 일은, 무엇이든지 알고 있는 것이 당연한 일로 여겨지는 것이어요.
가끔 곤란한 일을 당했기 때문에, 지금은 모르는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잠자코 있다가 나중에 백과사전에서 찾아보고 있어요.

아저씨는 제 방이 어떻게 꾸며져 있는지 알고 싶지 않으셔요?
방의 벽이 황갈색으로 칠해져 있기 때문에,
노란 커튼과 쿠션과 마호가니(단향과에 딸린 늘푸른 큰키나무, 열대 식물로 북미 남동부 서인도 제도가 원산임. 
목재는 적갈색으로 치밀하고 아름다워 가구재료로 쓰임) 책상(3달러짜리 중고품)과,
등나무 의자와 한가운데에 잉크 얼룩이 있는 다갈색 양탄자를 샀어요.
얼룩 위에는 의자를 놓았어요.

창문이 높기 때문에 보통 의자로는 밖을 내다볼 수가 없어요. 
그래서 화장대의 거울을 없애고, 
위를 천으로 덮어 창문 쪽으로 바싹 붙여 놓았더니,
아주 딱 맞는 높이의 의자가 되었어요.
서랍을 열고 계단으로 사용하여 올라가면 아주 편해요.

샐리는 상급생의 경매회에서 이것을 고르는 일을 도와주었어요.
물건을 산 다음 진짜 5달러짜리 지폐를 내고 거스름돈을 받는 일이 얼마나 즐거운지 몰라요.
저는 지금까지 5, 6센트밖에 가져 본 적이 없었거든요. 용돈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샐리는 세계에서 제일 유쾌한 아이여요. 쥴리아 펜던튼은 싫어요.
샐리는 무엇이든지 재미있어 하는데, 쥴리아는 모두 다 불쾌하게 여기는 아이여요.
쥴리아에게 호감을 가진다는 것은 정말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어요.
펜던튼 일가라면, 시험없이 천국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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