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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엔드

세 번의 Miss Saigon, 웨스트엔드 25주년 기념 공연 홍광호 배우의 웨스트엔드 입성 소식이 들려왔을 때, 나는 영국에 있었다. 맨오브라만차 이후 놓친 홍의 공연이 대체 몇이더냐... 살짜기 옵서예, 노트르담 드 파리, 단독 콘서트... 그에 대한 보상인가. 오랜 팬으로서 나는 환호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여전히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그에게 또 한 번의 자극을 받았다. 주연이 보장된 국내 무대를 1년이나 떠나 말도 편치 않은 이국에서 조연으로 무대에 서야 한다는 게 간단한 결정은 아니었으리라는 건 너무나 당연했다. 한국계 배우가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에서 공연한 전례는 있지만, 순전히 한국에서만 살고 공연해 온 배우로서는 최초의 사례라는 것도 팬으로서 뿌듯했다. 주요 조연이라고는 해도 미스 사이공의 투이면 극 전체 대비 등장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 .. 더보기
2013.9월 웨스트엔드 공연관람기(2) 10개월 전부터 관람한 공연을 한꺼번에 정리하려니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의욕 생겼을 때 기억 나는 것 위주로 조금이라도 적어두지 않으면 영영 아무것도 적지 못할 것 같아서 용기를 내본다. 2013/9/19 The Curious Incident of the Dog in the Night-time 14:30, Apollo Theatre Mark Haddon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연극이다. 우리나라에는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으로 번역되었다. 친구의 추천으로 보기로 하고는 이 시기에 공연비로 돈이 너무 나가서 Day Seat를 시도해봤다. Day Seat 표 구매 시도는 처음이라 웹사이트에 아침 10시부터 박스오피스에서 판매가 시작된다는 글만 읽고, 10시에 딱 맞춰 간다고 갔다가 10.. 더보기
웨스트엔드 공연관람기, 2013/09/24 2013/9/10 Billy Elliot 19:30 * Cast - Ali Rasul (Billy) 명불허전. Grand circle(우리식 3층)에서 멀리 내려다 보아도 좋았다. 오랜만에 다시 보니 더 좋았다. '빌리 엘리엇이 이렇게 좋은 작품이었지' 싶었고, 실로 오랜만에 공연 보는 즐거움을 다시 느낄 수 있어서 설렜다. 소녀들과 빌리, 경찰, 시위대가 어우러지는 [Solidarity] 참 좋다며 흥겨워 하다 보면, 이 작품에서 제일 좋아하는 [Angry Dance]가 폭발하듯 터져나오고, 그러고 있노라면 몽환적으로 아름다운 [Dream BalletㅡSwan Lake]가 펼쳐지고, [Electricity]로 정점을 찍는 식으로 명곡과 명장면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북부 사투리는 억양뿐 아니라 단어까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