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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중독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2009/05/03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2009)

Sisters on the Road 
8.6
감독
부지영
출연
공효진, 신민아, 추귀정, 김상현, 문재원
정보
드라마 | 한국 | 96 분 | 2009-04-23

미유님이 소개해주셔서 두 배우와 포스터만 보고, 퇴근길 쭐레쭐레 걸어서 은진이와 광화문 스폰지에 다녀왔다. 모처럼의 영화관 나들이라 좀 즐거웠다. 영화는 꽤 괜찮았다. 특히 두 여배우가 참 좋았더랬다. 여태껏 한 번도, 심지어 <고고70>에서도 내겐 별 매력이 없었던 신민아양이 처음으로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

오랜만에 이동진 기자의 블로그에 들렀더니, 이 영화에 대한 평이 있더라. 어찌 된게 내 마음을 그대로 스캔한 듯한 평이어서, 굳이 내가 활자화하지 않아도 이 분 글에 묻어갈 수 있다니 참 간편하구나 싶다가도, 어쩜 같은 느낌도 이렇게 적확하게 집어내실 수 있단 말인가 시샘하게 된다. 

그 분의 평을 옮겨본다.
...(전략)

두 자매의 로드 무비인 이 작품은 따뜻하고 잔잔하면서도 흥미롭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의 끝엔 대단히 파격적인 반전이 있지요.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아마 깜짝 놀라셨을 겁니다. 

이 반전은 그 자체의 효과로만 치면 상당히 위력적이고 또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반전이 이 영화에 플러스가 되기만 한 것 같진 않습니다. 

그 반전은 물론 이 영화가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에 아마도 부지영 감독님은 그 부분을 포기할 수 없었을 겁니다. 

그러나 초강력 반전 때문에 이 작품이 그전까지 했던 잔잔한 서술들이 일거에 잊혀져 버리고 영화 자체도 뒤틀려버리는 결과가 생겼지요. 과연 그 반전은 그전까지의 느낌 전체를 상쇄할 가치가 있을 정도로 핵심적인 것이었을까요.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확신할 수가 없네요. 

하지만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는 특히 좋은 여성영화로서 여성 관객들에게 의미있는 관람 체험을 선사할 것 같습니다.

ㅡ 이동진 기자 (출처 : http://blog.naver.com/lifeisntcool/130046738341 )

반전이 있다고는 듣고 갔지만, 그게 이 영화의 장르를 '드라마'에서 '미스터리'로 바꿔버리는 그런 반전일 줄은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나 역시, 이동진 기자의 평처럼 이 영화의 반전이 그만한 전복의 가치가 있었을까 의구심이 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 이 영화 물건이다 싶더라. 분명 이동진 기자의 말처럼 '여성 관객들에게 의미있는 관람 체험을 선사'하는 영화인 듯. :-)

그나저나, 이 영화 시작 전에 '사랑을 부르는 파리(원제는 그냥 Paris였던 듯)'이라는 줄리엣 비노쉬 출연작 광고를 하던데, 이 영화 꼭 보고싶어졌다. 짧은 프리뷰 만으로도 확 끌려. 나는 파리의 풍경에 왜 이렇게 쉽게 무방비 상태가 되어버리는 걸까. 프리뷰를 보는 순간, 이 영화는 민지랑 보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감독은 <스패니쉬 아파트먼트>의 그 감독이란다. ;-)
comment [2]
이은진
090506  del
나도 반전이 있다고만 들었는데 이런 반전이 숨어있을줄이야...^^;; 
영화도 좋았지만 여기 극장과 주변이 넘 맘에 들었삼~호호호~
소리
090506  del
응, 그 주변이 되게 아늑하고 한적하지. 어제는 아모카 갔다가 좀 기다렸다가 테라스석에 앉았는데 날씨 좋으니까 되게 좋더라. 안에 앉는 것보다 밖에 앉는 게 훨씬 좋아. 테라스석에 앉아서 음료 마시기 좋은 계절이야. 또 놀러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