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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중독

북촌방향


북촌방향 (2011)

The Day He Arrives 
7.8
감독
홍상수
출연
유준상, 김상중, 송선미, 김보경, 김의성
정보
드라마 | 한국 | 79 분 | 2011-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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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이라는 공간 때문이었을까, 
이동진씨의 호평 때문이었을까,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연휴 마지막 날 근무 후 휴식 삼아 영화관을 찾았다. 

명절이기도 하고, 
이게 뭐 그리 관객이 몰리는 영화겠나 싶어 안이하게 현매를 생각했던 건 오산이었다. 
생각지도 못하게 북적대던 영화관 풍경. 
친구가 겨우 미리 예매한 좌석은 구석진 앞자리. 

이러저러한 이유로 흥미롭게 시작한 관람. 

놀랍게도 나,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처음이더라.  
영화를 본 적도 없으면서 홍상수 감독 영화에 등장하는 여자 캐릭터가 대충 어떤지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던지라 다작으로 유명한 그의 작품을 일부러 보지 않았던 것도 같고. 

조소 같기도 환상 같기도 하다가, 
이야기 속 우연대로 어정쩡하게 끝을 맺는 이야기. 
한심하기도 하고 사실적이기도 한 한편, 지나치게 조작된 것 같기도 하고. 

영화를 본 직후 개인적인 세 가지 반응

1. 맙소사. 경진과 예전이 동일인물이었어? 나 눈 삐었나봐... (이게 상당히 중요한 암시인데 말야;;)
2. 이렇게 먹으면 돈이 안 아깝다는 식당 '다정'에 가 보고 싶구나. 
3. 익히 듣긴 했지만 홍상수 감독, 정말 경제적으로 영화 찍으시는구나. 

영화가 겨냥하는 관객층과 벌어들이는 수익이 제각기일테지만, [북촌방향]이나 [최종병기 활]이나 [아바타]나 [해리포터]가 모두 9천원이라는 사실이 참으로 공평하면서도 불공평하달까. 

감독의 의도와 상관 없이 이런 연상들에 사로잡힌 나로서는 이만큼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지는 영화가 일년에 몇 편 안 된다는 이동진씨의 [북촌방향]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해지는구나. 

공감할 수 있건 없건 내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들어볼만한 가치가 있다.  

wanderer   + -
홍상수 감독은 정말 찌질한 남자들의 생리를 너무 잘 그려서 깜놀한다는..:) 불편하지만 재미있어.
소리   + -
전 좀 시시껄렁하다는 감상이었는데, 극찬하는 평론가와 관객이 있는 이유가 있겠죠... 근데 이 분은 왜 늘 같은 이야기를 이렇게 반복적으로 하시는 걸까요? 다른 영화는 안 봤지만 등장 캐릭터가 항상 비슷하다는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