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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잡담 : 베로나의 두 신사, 2010/07/24 베로나의 두 신사장소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출연김호영, 이율, 최유하, 김아선, 오석원기간2010.07.17(토) ~ 2010.08.28(토)가격R석 60,000원, S석 50,000원, A석 40,000원 10/7/23 김호영/이율/김선아/최유하/성기윤 등, 세종M씨어터 여느 여자아이들처럼 어렸을 적 친구들과 인형놀이를 많이 했었다. 바비인형(실제로는 바비는 아니었고 미미쯤 되었지) 놀이에 으레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공주와 왕자. 약간의 시련을 겪은 후, 언제나 결말은 공주 자매와 왕자 형제의 합동 결혼식로 맺었었다. (모두가 공평하게 공주역을 맡아야 했기에 자매로 등장할 수 밖에 없었다.) 그게 그 시절 우리들의 최고의 해피 엔딩이었다. [베로나의 두 신사]를 보면서, 나는 그 시절의 인형 놀이를 떠올렸다.. 더보기
키스 쟈렛-게리 피콕-잭 디조넷 트리오, 2010/10/7 창작물의 향유자이자 소비자로서의 위치는 종종 열등감을 느끼게 한다. 창작자에 대한 선망은 그 열등감의 대칭축. 하지만 오늘 같은 날은 그렇게라도 향유할 수 있다는 것, 이토록 현현히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것, 그것만으로도 감동이 된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전석 매진. 아마 그 곳엔 내가 직간접적으로 아는 많은 사람이 함께 숨죽이고 환호하였을 것이다. 객석에서 5년간 연락이 끊겼던 ㅇ님과 조우했던 것을 비롯, 비록 마주치진 않았어도 그 곳에 있으리라 여겨지는 사람들이 무수히 머릿속을 스쳤다. 저녁을 무척 배불리 먹었고, 단차 없는 앞좌석엔 앉은 키가 큰 관객이 있었고, 뜬금없이 선준도령이 번개처럼 떠오르기도 했기에,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순간들이 분명 있었다. 그럼에도, 세 악기, 세 주자가 구축하는 .. 더보기
심청가 中, 심봉사 눈 뜨는 대목 심청가에서 심봉사 눈 뜨는 대목에는 언제나 목이 멘다. 이번에도 여지 없었다. 휘모리로 계속해서 몰아가다가 제일 마지막에 절정으로 지르지 않고 툭 끊어내듯 "눈을 번쩍 떴구나" 하는 순간의 강약 조절도 절묘하다.(휘모리) 심황후 거동봐라 이말이 지듯 말듯 산호 주렴 걸쳐버리고 우루루루루루 달려들어 부친의 목을 안고 아이고 아버지 심봉사 깜짝 놀래 아버지라니 누가 날더러 아버지여 누가 날더러 아버지여 나는 아들도 없고 딸도 없소 무남독녀 외딸하나 물에 빠져 죽은지가 우금 삼년인디 누가 날더러 아버지여 아이고 아버지 여태 눈을 못 뜨셨소 아버지 눈을 떠서 나를 보옵소서 임당수 빠져죽은 불효여식 심청이가 살아서 여기 왔소 아버지 눈을 떠서 어서어서 저를 보옵소서 심봉사 이 말 듣더니 먼 눈을 희번덕거리며 이것.. 더보기
연극 <줄리에게 박수를> 줄리에게 박수를장소두산아트센터 Space111출연김영민, 조한철, 이진희, 정원조, 김은옥기간2008.03.08(토) ~ 2008.05.05(월)가격- 어제 길을 지나던 중이었소. 길가 담벼락 너머로 막 피어나던 목련이 내게 말을 걸었소. 아프지 마라, 아프지 마라 내가 아팠던 건지 아닌 건지는 잘 모르오. 다만 목련이 나에게 그렇게 말했다는 것 뿐. 햇살에 눈을 찌푸린 내가 찌푸린 얼굴로 목련을 올려다 보았을 때 세상에, 세상에, 세상에 목련은 막 꽃봉오리를 밀어내고 있는 중이었소. 세상에, 이 세상에, 꽃을 피어내려 안간힘을 쓰는 목련보다 더 아픈 것이 어디 있단 말이오. 그런데도 나더러 아프지 말라 하더이다. 자기가 더 아프면서. 목련이 내게 주는 그게 무엇이오. 그 아픈 목련이 내게 하는 위로의 .. 더보기
2011년 공연 관람 기록 1/1 지킬앤하이드 이런 지킬, 이런 엠마... 그리고 한층 발전된 루시. 지겹다 지겹다 했지만, 오랜만에 보니 무척 재밌었다! 대극장에서 이런 경지의 연기를 볼 수 있구나, 연기도 연기지만 빼어난 신체비율과 콧날은 배우에게 절대로 필요한 자산이구나 싶던. 2/11 오이디푸스 평이 아무리 좋아도 내 몸이 피곤하면 헛일. 꽤 인상적이었지만, 근친상간이 뭐 그리 죄란 말인가 오히려 초탈하게 되던...;;; 2/16 천국의 눈물 이런 걸 제값 다 주고 보다니... [싸인] 본방 놓쳐서 무지 속상했음 -_- (* JYJ와는 연이 아님...) 3/20 3월의 눈 노배우의 내공. 아름다운 극본. 집을 허물어뜨리는 망치소리와 함께 무너져내리던 내 마음. 3/23 나윤선 콘서트 경이롭다. 4/17 햄릿 전반적으로 비장.. 더보기
Dr. Zhivago, Now 어린 유리, 토냐, 라라가 성인 유리, 토냐, 라라로 바뀌는 순간의 연출, 그리고 전사군인의 손에 유언처럼 쥐어진 편지를 매개로 유리와 라라가 사랑을 고백하는 순간의 연출이 정말 좋았다. 홍의 노래는 깨끗한 음질로 들을 수가 없어서... 홍의 노래를 다시 듣고 싶네. "I need to tell you now."를 "더는 숨길 수 없어."로 번역한 것도 참 마음에 들고.겨울녹차 + -오 노래 좋다. 여자 누구야? 목소리가 굉장히 귀에 익네?겨울녹차 + -에고, 근데 인터파크 평은 왜이려.. ;; 노래 좋은거 같은데..소리 + -Lucy Maunder 라는 호주 배우인데, 브래드 리틀이 지킬/하이드로 우리나라에서 지킬 앤 하이드 내한공연했을 때 엠마였대... 언니 그 공연 봤었나? 닥터 지바고는 괜찮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