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동생이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추대받는 이들에 대해 생각해본다.
[뿌리깊은 나무]의 정기준이 반촌의 백정으로 살며 겪어야 했을 일들이 전혀 측은하지도 사무치지도 않는 까닭은 적통이라는 것 외에는 그가 한 일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왕의 일을 막는 것 외에 그가 한 일이 무언가. 정도전이 백부라는 것 외에 그가 성취한 것이 무엇인가. 그러면서도 모순적이게 왕과 귀족의 혈통을 비웃는다.
혈통이 주는 특권이 대체 무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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